3.목록작성책읽기 윤고은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2013 2021/07/31 11:00 by windwish

이 윤고은이 내가 아는 그 윤고은 맞지??
EBS 북카페 즐겨듣는데 이작가 소설은 첨 읽어 본다.

주인공 요나는 재난 여행 상품을 기획하는 사람이다.
이 소설이 출간된지 10년이 채 안됐는데 지금 상황에 참 적절하게
12쇄가 나와서 도서관에 신간으로 들어왔네?

* 재난은 우울증 같은 거라 어디에든 잠재했다.
자극이 임계점을 넘으면 그 우울증이 곪아 터지기도 하지만,
용케 숨어 한평생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p.12

* 재난이 한 세계를 뚝 끊어서 단층처럼 만든다면,
카메라는 그런 단층을 실감하도록 돕는 도구였다.
카메라가 찰칵, 하는 순간 그 앞에 찍힌 것은 이미 인물이나 풍경이 아니다.
시간의 공백이다.
때로는 지금 살고 있는 시간보다 짧은 공백이 우리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었다. p.35


'대거상' 수상해서 다시 주목받는 거였음..
북카페에서 한 달 동안 책 읽어주기도 했는데 몰랐네 ㅠ.ㅠ
여튼 무심코 듣다가 스포를 알아버린 거 같은데.. 급히 끄고 책을 마저 읽어야겠다.

122쪽 읽는 중

요나가 여행지에서 낙오되는 부분도 정말 섬뜩하고 무섭지만
인위적 재난(싱크홀) 계획이라니..정말 상상초월이지만 있을 법한 이야기다.

아무것도 없는 '무이'라는 곳을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무리한 재난 계획.
살리기 위해 죽여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 교살자무화과나무에 등을 기대고 서서 그 무거운 중압감을 달래기도 했다.
어두운 밤이 오롯이, 큰 무게감으로 전해져 왔다.
처음에 럭고 함께 이 나무 밑에 왔을 때는 공포를 느꼈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건 진짜 공포가 아니었다.
그때 요나에겐 잃을 것도, 지켜야 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나무 밑에서 마주친다는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 조금 알 것 같았다.
그건, 슬픔의 한 종류였다.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어떤 것이 아니라
가슴을 한없이 얇게 쥐어짜는 슬픔. p.187

완독.

요나의 죽음을 책 읽는 중간에 북카페로 들어버려서 ㅠ.ㅠ 아쉽다.
시나리오 속 인물이 되어 자신이 기획한 상품의 최고의 홍보 아이템이 되어버린 요나.
그러나 실제로 더 큰 재난(쓰나미)을 맞는 '무이' 이런 아이러니가 소설보다 더한 현실이지..

너무 재밌고 슬픈 이야기였다. 오랜만에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