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목 참 잘 지은 거 같다.
그리고 훌훌 잘 읽히는 이야기다.
화자인 주인공 '유리'는 할아버지와 사는 고2의 평범한 여학생이다.
엄마는 그녀를 입양하곤 사라졌고
아빠도 모르는 동생 '연우'를 남기고 사고로 죽었다.
* 내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마음이 힘들어도 시간은 칙칙폭폭 앞으로 나아갔다.
아침, 점심, 저녁이 지나면 밤이 왔고 또다시 하루가 시작됐다.
학교생활이 이어지고 친구를 만나고 이러저러한 사건들을 겪다 보니 어느 틈에 나는
내 처지에 적응해 버렸다.
내 처지에 맞는 미래를 계획하게 됐고 상처를 덜 받는 방법을 터득했다. p.51
* 진로 고민이 조금 복잡해졌다.
원래대로라면 대학 합격을 빌미로 이 집을 훌훌 털고 떠날 생각이었다.
지금도 그 결심은 여전했지만 연우가 은근히 걸렸다.
..중략
앞으로의 삶은 저 운동장처럼 평평했으면 했다.
나의 삶이나 할아버지의 삶이나 연우의 삶도 큰 굴곡 없이 평탄했으면 했다. p.117
* 할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는 일종의 안전장치였다.
우리는 그 안에서 안전했다. 어떤 상처도, 어떤 부대낌도, 어떤 위태로운 기대나 상처과 되고 말 애정도
할아버지와 내게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이 집을 훌훌 떠나면 됐다. p.172
이하 스포
연우는 엄마에게 학대를 받고 있었고, 그런 엄마와 실랑이를 하다 고의?사고?로 죽게 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할아버지는 복막암 판정을 받았고, 유리는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친구들에게 숨기고 있다.
우연히 친구 세윤도 입양이란 걸 알게 되고..
유리는 사실 엄마의 진짜 딸을 죽게 한 사고에서 살아남은 아이다.
그러니 친부모도 그 사고로 잃은 거였다.
참 기구하고 기구한 운명..
덤덤하게 훌훌 이야기를 풀어내기에 덤덤하게 읽었는데
작가의 말에서 결국 울고 말았다.
입양 가정으로부터 지지를 얻는 소설이길 소망한다고..(작가님의 아이가 자폐라고 함)
*작가의 말 중
모든 고통은 사적이지만 세상이 알아야 할 고통도 있다.
무엇으로 아프고 힘든지 함께 나누고 이야기해야 세상이 조금씩 더 나아지기 마련이다.
<훌훌>이 없는 세상보다 <훌훌>이 있는 세상이 더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p.254


